"잘못된 정보로 이라크 침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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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3년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중앙정보국(CIA)의 정보 분석은 모호한 첩보를 결정적 증거로 해석하는 집단사고(group think)의 결과물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CIA가 ▶행정부와 의회에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지닌 불확실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으며▶이라크 현지 인적 정보가 부족하고▶여타 정보기관과의 정보 공유도 소홀했다고 말했다.

정보위의 민주당 측 간사인 제이 록펠러(웨스트버지니아)의원은 "우리는 지금 알게 된 것을 그때 알았다면 그 전쟁을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팻 로버츠(캔자스) 정보위원장은 "정보 당국은 이라크 전쟁 전에 사담 후세인이 이미 생물.화학무기들을 보유했으며, 2010년까지 핵무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오늘 우리는 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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