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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난 유명브랜드 위조 알뜰장터 극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주부 蔡은영 (45.전주시완산구동서학동) 씨는 지난 3일 유명브랜드 회사의 부도상품을 시중보다 50%싸게 파는 효자동 장터에서 양복 한 벌을 12만원에 샀다.

그러나 이 양복의 유명상표는 위조된 것이었고 일반 시장에 가도 1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蔡씨는 다음날 부랴부랴 장터로 갔으나 이미 장사꾼들은 다른 지역으로 옮긴 후여서 낭패를 보고 말았다.

蔡씨는 "옷도 싸게 사고 어려운 회사를 살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알뜰장터에 갔는데 이러한 사기극을 벌일 수 있느냐" 고 분개했다.

최근 IMF한파로 기업체의 부도가 잇따르자 일부 뜨내기 장사꾼들이 이를 악용, 긴급자금을 마련해 업체를 살린다며 상표위조 제품을 파는 등 얌체 상혼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9일 전주시 등 도내 시.군에 따르면 부도상품 떨이, 재고품정리 등을 내세운 알뜰장터가 하루 평균 10여 곳에서 열려 시중보다 50% 싼 값으로 주로 의류.생필품 등을 팔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장터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IMF한파가 닥치기 이전 공장에서 구입한 재고.하자 품과 거의 비슷하거나 유명상표를 위조한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실제 군산시 등 도내 시.군이 이들 장터를 단속한 결과 부도가 난 업체 제품의 상표가 위조됐거나 시중 백화점 등에서 팔 수 없는 하자 품을 판매한 金모 (30.서울시강서구화곡동) 씨 등 10여 명을 적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시민들은 이들 일부 장터에서 제품을 구입할 경우 상표 등 물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고 조언했다.

전주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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