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펀드 평가 2004년 상반기] 평가표 어떻게 활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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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를 찾으려는 투자자는 기간별 펀드 수익률.변동성 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지의 펀드 평가는 자산 규모 10억원(채권형은 50억원)이상인 공모펀드 888개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표에는 100억원 이상이면서 6개월 이상 유지되고 있는 펀드 245개만 실었다. 펀드 대형화와 장기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표는 이들 펀드의 올해 1분기, 2분기, 상반기, 1년 수익률과 변동성 및 % 순위로 구성돼 있다. 일부 펀드는 설정기간이 짧아 1년 실적이 없다. 1년이란 지난해 7월 초부터 올 6월 말까지를 말한다. 수익률은 연간 단위가 아니라 해당 기간 실제 수익률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미 펀드에 가입한 사람의 경우 가입시점과 환매시점에 따라 자신의 실제 수익률이 표에 나온 수익률과 다를 수 있다. 수익률의 % 순위를 보면 해당 펀드가 다른 펀드들과 비교해 얼마나 좋은 실적을 거뒀는지 알 수 있다. %순위가 1이면 수익률이 상위 1% 이내에 든다는 뜻이다.

이번 표에선 특히 변동성(표준편차) 항목을 추가했다. 변동성은 해당 기간 중 펀드 수익률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를 보여준다. 변동성 항목의 절대수치가 클수록, %순위가 하위일수록 펀드 수익률 변화가 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수익률과 변동성을 함께 고려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장기 투자를 생각한다면 단기 실적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분기 수익률보다 1년 수익률을 눈여겨봐야 한다. 수익률이 좋더라도 변동성 수치가 크다면 주가 하락기에도 실적이 유지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공격적이고 단기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면 주가 상승기에 다소 변동성이 크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펀드 유형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원금을 잃는 것이 질색이라면 채권형 펀드가 적합하다. 하지만 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도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지,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지금은 채권시장이 안정돼 있어 그럴 염려가 적다고 하지만, 2000년 대우사태 때 채권형 펀드들은 대우채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사례가 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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