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언론과 싸울 때냐" 박근혜 전 대표 일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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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수도 이전문제를 놓고 청와대가 일부 언론과 논란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지금은 청와대가 수도 이전문제를 놓고 언론과 전면전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0일 대표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수도 이전에 대해 국민의 60%가 타당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만큼 비용 등의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는 민생을 안정시키고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데 개혁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필요하면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으며, 대통령과 정부가 먼저 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AL 858기 재조사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KAL기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최근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가 간첩 출신을 민주화 인사로 인정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부는 헌법에 규정된 국가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 이전 반대 여론은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의 11일 발언에 대해 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참모는 국민을 상대로 예의 없는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이 잘못되지 않도록 충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1일 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 경선을 위한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열흘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경선에는 박근혜.이강두.이규택.원희룡.김영선.정의화 의원과 원외인사인 곽영훈씨 등 7명이 입후보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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