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외교관, 경희대에 1억 기증… "고학시절 아내와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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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주 (駐) 영국.유엔대사 등을 지낸 원로외교관 한표욱 (韓豹頊.82.사진) 씨가 최근 자신이 교수로 재직중인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에 1억원의 장학금을 내놨다.

미 미시건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韓교수는 "38년 유학가 접시 등을 닦으며 어렵게 공부할 때 남의 도움을 받았으니 언젠가는 보답하자는 아내와의 50년 묵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역시 미시건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부인 최정림 (崔貞琳) 씨는 교수의 꿈을 포기한 채 40여년간 외교관 남편을 뒷바라지하다 91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96년 작고했다.

韓교수는 부인 崔씨가 병석에서 틈틈이 쓴 원고를 정리해 '외교관의 아내 - 그 특별한 행복' 을 최근 출간하기도 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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