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위공직자 선거출마사퇴 2명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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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사퇴 시한인 6일까지 사퇴서를 제출한 3급 이상 서울시 고위 공직자는 고작 2명뿐이다.

이같은 숫자는 3급 이상이 15명이나 옷을 벗었던 95년 지방선거 때와 비교해보면 커다란 차이를 느끼게 한다.

사퇴한 서울시 공직자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언한 김용채 (金容采) 전 노원구청장과 이유택 (李裕澤) 전 광진부구청장 뿐. 당초 출마설이 나돌던 1급 K모 이사장.본청 L모.P모 국장 등 10여명은 막판에 모두 몸을 사렸다.

서울시 주변에서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공천 확약이 없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정치권보다는 그나마 안전한 공직사회 잔류를 택했다는 '안전선호론' 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역시의 구청장은 임명직으로 하자' 는 거야 (巨野) 한나라당의 주장에 따라 "구청장선거가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공감을 사고 있다.

무주공산 (無主空山) 을 놓고 선거전을 벌였던 95년과는 달리 이번엔 고지를 선점한 현직 구청장들과 맞붙어야하는 까닭에 경쟁력상의 열세를 고려했으리라는 말도 나돈다.

일부에서는 정치권의 선거법개정협상이 진전되면서 사퇴시한이 60일로 소급 적용되고 정당별로 공천작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현직 구청장 물갈이설이 나올 경우 또한번 사퇴움직임이 생길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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