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처럼 정보 과장" 블레어 인책론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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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영국도 소란스럽다.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다음으로 이라크 전쟁에 열심이었던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에 대한 인책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라크 전쟁 관련 정보 실패에 대한 영국의 공식 조사보고서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조사를 맡은 버틀러 경(卿) 역시 '블레어 정부가 참전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WMD) 등 관련 정보의 근거가 희박했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외정보국(MI6)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정확한 정보를 기정사실인 양 참전 명분으로 과장했다는 평가라 할 수 있다.

버틀러 보고서는 정보총책임자인 존 스칼렛 합동정보본부장, 그리고 그와 함께 이라크 WMD 관련 보고서 작성을 논의했던 조너선 파월 총리 비서실장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정보본부장을 지냈던 폴린 네빌 존스는 "영국의 정보 실패는 명백하다. 그리고 궁극적 책임은 명백히 총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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