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새청소년 드라마 '내일' 촬영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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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EBS의 청소년 드라마는 시청자와 함께 성장한다.

초등학생의 얘기를 다룬 '언제나 푸른 마음' 을 보던 초등학생 시청자가 중학생이 됐을 때 '감성세대' 는 중학생을 주인공으로 세워 보조를 맞췄다.

이제 그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됐다.

EBS도 그들을 따라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봄의 길목에 성큼 들어선 지난 달 26일. EBS 새 드라마 '내일' (금 저녁6시30분) 의 2회 방송분 촬영이 있었던 경춘선 대성리역 (사진) .외국어고 신입생들이 학기초 반단합대회를 여는 전통에 따라 주말여행을 추진했다가 학교측의 방해로 무산될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경주 (강현종) 와 지원 (김진이) 은 약속을 지켜 역으로 나온다.

이날 촬영은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 기차가 사라지면서 경주를 발견하는 지원. 그러나 "NG." 다음 기차는 50분 뒤. 이창용PD는 멀어져가는 기차가 못내 아쉬운 듯 뒷머리를 쥐어뜯는다.

'내일' 은 EBS의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된 구성을 갖는 연속단막극이다.

"시청자가 극중 인물을 통해 '꿈꾸기' 를 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인물 캐릭터를 만들어 가겠다" 는 이PD의 의도에 따라 인물 부각에 초점을 맞춰 단막형식을 택한 것. '내일' 의 인물들은 이PD가 '감성세대' 조연출 시절과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때부터 염두에 두었던 캐릭터로 '테리우스형' '공주형' '톰보이형' '미소년형' 등 흡사 순정만화의 주인공과 닮았다.

고정배역 19명은 2월초 7백명이 응시한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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