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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대 '쌍둥이 어음' 위조단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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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인쇄기.약물 등을 이용, 전문가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어음을 위조해 유통시켜온 어음사기단 일당 6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 (文永晧부장검사) 는 3일 대기업의 약속어음 30억원 어치를 위조한 뒤 이중 2장을 할인해 3억2천6백만원을 편취한 혐의 (유가증권위조 및 동행사등) 로 조성관 (趙成琯.47) 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어음용지를 공급한 김승동 (金升東.58) 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박종천 (朴宗天.41) 씨를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趙씨 등은 지난해 8월 '영동투자신탁' 이라는 사무실을 차린 뒤 H건설 등 6개 상장회사 발행어음 7장 (액면가 30억7천만원) 을 위조해 이중 일부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시중에 할인 의뢰된 대기업 약속어음 사본을 입수해 백지 어음용지에다 액면.발행일.지급일.지급지 등 기재 내용을 똑같이 인쇄한 뒤 가짜 명판과 인감도장을 찍어 위조하는 속칭 '쌍둥이 어음' 을 만드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신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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