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제 초중학교 탄생…충북제천 한송초중, 학생수 감소로 통합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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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제 한 학교 학생이 된만큼 초등 어린이들은 중학생 언니들에게 인사를 잘하고 중학생 선배들은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기 바랍니다.”

2일 98학년도 개학식이 열린 충북제천시한수면송계리 한송초중학교 (교장 權泰鎭.63) 운동장. 코흘리개들과 여드름이 난 사춘기의 중학생들이 한 교장선생님 아래서 한 날 한 시에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새학기를 맞았다.

얼마전까지 각각 30회와 46회 졸업생을 배출했던 한수중학교와 송계초등학교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중학교 과정 통합 학교로 새로 출범한 것이다.

이날 개학식에 참석한 학생은 초교생이 31명, 중학생이 17명 등 모두 48명. 3일에는 초등학생 9명과 중학생 11명이 입학하며 10일에는 병설유치원에 12명의 '새식구' 들이 들어온다.

앞으로 이 학교는 예.체능 과목과 과학.컴퓨터 실습, 특별활동 등은 초.중학생이 함께 하게 된다.

또 초등학생 수업은 중학생 수업시간 50분에 맞춰 휴식시간이 5분 더 늘어났다.

하지만 졸업장은 따로 따로 한송초교, 한송중으로 각각 주어진다.

이들 학교가 통합운영케 된 것은 학생수의 감소 때문.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원래 분교장으로 격하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이 한수면에 중학교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줄기차게 존속을 주장, 결국 이같은 통합운영 방식으로 매듭지어졌다.

학교건물은 오는 9월 송계초등학교 자리에 신축하는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5백m 떨어진 한수중 자리로 정해져 초등학교 교사 9명이 이리로 이사했다.

제천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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