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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상담, 노크하세요!① 김영미 DYB수학초등 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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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상담, 노크하세요!①
김영미·DYB수학 초등 팀장

생활 속 ‘놀이’를 하면, 수학 거부감 사라져

Q.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아이는 수학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거부감을 보인다. 수학을 좋아하게 만들 방법이 없을까?

A : 흔히 수학은 숫자를 세고 구구단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학은 원래 자유롭게 생각을 펼치는 학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시험이나 점수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고 수학과 친해질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북돋워줘야 한다.
 
수학은 교과서나 수업 시간에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잘 찾아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 수학의의미가 숨어 있다. 피아노 연주를 하려면 음을 정확하게 내기 위해 어떤 건반을 눌러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각 음과 건반 사이의 ‘일대일 대응’으로 ‘함수’의 기본 개념이다. 이런 요소들을 찾아 설명하면호기심과 흥미가 생긴다. 생활 속 수학 이야기를 찾기 어려울 때는 수학적인 개념을 그림이나 글, 만화 등으로 구성한 책을 찾아 부모가 먼저 읽어본 후 아이에게 권해 보자.
 
장을 보러 가서는 가격을 활용해 간단한 퀴즈나 게임을 낼 수 있다. “우유 하나가 1800원이네. 2개사면 얼마지? 3개 사면? 그렇다면 만원을 가지고 같은 우유를 몇 개나 살 수 있을까?”처럼 질문을 던져 보자. 단순한 계산처럼 보이지만 함수의 ‘정비례’ 개념을 담고 있다. 돈 계산은 암산 훈련도 겸할 수 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포스터나 상표, 도로 표지판도 좋은 이야깃거리다. 간판 등 상징물은 대부분 복잡한 사물을 동그라미나 세모, 네모 등으로 단순화시키고 기본 도형을 잇거나 돌리고 뒤집어 변형시킨 형태로 구성돼 있다. 3학년에 배우는 ‘도형 돌리기’, 5-가 과정의 ‘무늬 만들기’의 실제 사례다.
 
색종이 놀이는 도형의 성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지 위에 정사각형 색종이를 늘어놓으면서 빈틈없이 채워본다. 다음에는 색종이를 반으로 자른 직각 삼각형, 혹은 정삼각형, 정육각형을 준비해서 일정한 면을 빈틈없이 채워보게 한다. 직접 놀이를 해보면 다른 도형과 달리 정오각형 모양 색종이로는 면을 빈틈없이 메울 수 없음을 알 수 있다.한 점에 도형을 모아 놓았을 때 만들어지는 총합이 360˚가 될 경우에만 빈틈없이 면을 메울 수 있는데 정오각형은 각 각의 크기가 108˚로 360˚를 만들 수 없다. 색종이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이유를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바로 중 1, 2학년 과정에서 배우게 될 정다각형, 정다면체의 개념이다.
 
생활 속에서 ‘놀이’를 통해 수학을 접하다 보면 거부감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유념할 것은 계산 능력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부모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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