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새로 밝혀진 사실…탑골공원 위락시설될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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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제 (日帝) 조선총독부는 3.1운동의 진원지인 서울 탑골 (파고다) 공원에 일본식 다방 건축을 추진하는 등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이 일대를 위락지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기록보존소 (소장 金善永) 는 28일 3.1운동 직후인 20년대 조선총독부 자료를 정리하던중 탑골공원내 다방 건설계획 설계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탑골공원내 서북쪽에 다다미방과 주방을 갖춘 일본풍 다방건물을 짓고 주변에 나무 울타리를 쳐 민간에 불하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던 것. 정부기록보존소가 찾아낸 다방 설계도에 따르면 다방 이름은 '아오키 (靑木)' 고 목조 단층건물로 지을 계획이었다.

설계도에는 또 공원내 동북쪽에 음악당도 그려져 있어 총독부가 다방.음악당 건립 등 이 일대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金소장은 "3.1운동이 일어난 직후 탑골공원을 위락시설로 개조하려 했던 게 분명하다" 며 "이는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말살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 말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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