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5주 만에 다시 배럴당 4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라크 송유관 파손과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파산에 따라 오름세를 타던 기름값이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날 3% 이상 뛴 결과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8월물은 배럴당 1.25달러(3.2%) 오른 40.33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이 3.2% 오른 37.77달러를 기록했다.
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알카에다 조직이 올 여름 미국에 대한 대규모 공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테러경보 상태(현재 다섯 단계 중 셋째인 옐로)를 올리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미 에너지부가 밝힌 지난주 원유 재고 증가분은 10만배럴로 시장이 예상한 75만배럴에 미치지 못한 것도 가격 불안을 부채질했다.
원유 거래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시장의 흐름을 타고 투기성 강한 헤지펀드들이 원유 선물(先物)을 대거 사들인 게 급등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다시 40달러선을 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음달부터 하루 50만배럴을 더 생산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