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지사 비행기, 워싱턴서 격추될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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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 주지사가 탄 비행기가 격추될 뻔한 사건이 발생, 미 하원이 9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9일 공화당 소속인 어니 플레처 지사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키 위해 소형 쌍발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날아왔다. 워싱턴 상공을 감시하던 미 항공방위사령부 측은 비행기의 정체를 확인할 수 없자 F-16 전투기를 긴급 출동시켰다. 워싱턴 상공은 워싱턴 기념탑을 중심으로 반경 25㎞가 비행금지구역이다.

전투기는 정체불명의 비행기를 격추하려 했고 미 의사당에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져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을 기다리던 수천명이 의사당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날 해프닝은 민항기 운항을 통제하는 연방항공국(FAA)과 군 관계자 간의 연락 소홀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종사는 이륙 직후 비행기의 정체를 알려주는 무선장치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발견, 이를 FAA 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FAA 측은 워싱턴 방위를 맡고 있는 항공방위사령부 측에 즉각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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