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문통 옛 모습 되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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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인천 구도심을 흐르던 수문통(水門通)이 옛 모습대로 되살아난다. 인천시는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사업에 수문통 복원사업을 포함해 2013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사업비는 165억원이다.

수문통은 갯벌과 갈대밭이 무성한 해안가 저지대였다. 제물포항의 서북쪽 동구 만석동에서 북쪽의 송현·송림동까지 이어진 해안에서부터 지금은 육지가 된 인천교까지 형성된 넓은 갯골이다. 갯벌의 물길인 갯골에는 밀물·썰물이 드나들던 문이 있어 수문통으로 불렸다.

이 수문통은 배다리 철교까지 연결돼 1930년대까지만 해도 해산물과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쪽배가 다녔다. 수문통 주변에는 피란민들의 판자촌이 들어섰고 양키시장(현 중앙시장)·순대시장 등의 서민 상권도 형성됐다. 80년대 말 이후 도로로 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바닷물이 드나들고 갯벌과 갈대밭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살아 있었다.

인천시는 94년 마지막으로 복개된 화평치안센터 앞에서부터 동국제강 후문 중봉로까지 672m의 복개도로를 수문통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복개 구조물을 걷어 내고 하수 처리수 등을 흐르게 해 생태하천으로 되살린다는 방침이다. 수로 주변에는 여울·웅덩이·갈대숲 등의 생물 서식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처 및 자연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문통 복원에 앞장서 온 인천시의회 허식 의원은 “수문통 복원사업은 시민들에게 작은 포구로 출발했던 인천의 본래 모습을 보여 주는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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