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취임식 앞두고 특급호텔 특수…유명인사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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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취임식 (25일) 을 앞두고 서울 특급호텔들이 불황속 호황을 즐기고 있다.

대부분 특급호텔에는 취임식에 참석하는 지방 인사에다 외국 유명인사까지 몰려 23~26일은 객실의 90% 이상이 예약된 상태. 호텔측은 특히 외국 유명인사의 투숙이 해외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각종 서비스와 의전.경호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미국 유명가수인 마이클 잭슨을 최고급 객실 손님으로 유치한 신라호텔은 그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일본요리 전담 요리사와 전용 오락기까지 객실에 별도 비치했다.

신라호텔측은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건강문제로 이 기간중 투숙하지 못하는 것에 다소 아쉬움을 표시할 뿐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조지 소로스 미국 퀀텀펀드 회장.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독일대통령 등 해외 저명인사를 손님으로 확보,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롯데호텔은 일본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투숙한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中僧根康弘).다케시타 노보루 (竹下登) 두 전직 총리가 최고급 객실에 머물며 다수의 중국 인사들도 24~27일 3일간 귀빈으로 투숙하게 된다.

하얏트호텔의 최고급 객실에는 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 한급 아래 객실에는 미국의 에드윈 포일너 헤리티지재단 회장.제시 잭슨목사 일행.스티븐 솔라즈 전하원의원 등 20여명이 머문다.

힐튼호텔은 미국의 제임스 레이니 전주한 (駐韓) 대사.리오덴 로스앤젤레스 시장 등을 유치했다.

외국 유명인사들은 경호.교통문제를 들어 대부분 서울 강북 특급호텔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지만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 (曺秀美.34) 씨와 국제 인권단체 소속 인사들을 유치해 체면을 지켰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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