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민간단체 방북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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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고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 박용길 장로 등 남한 일부 인사의 김일성 10주기(7월 8일) 조문이 무산된 것을 빌미로 남측 민간단체의 방북을 연기하는 등 교류 중단을 위협하고 나섰다. 북한은 지난 7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등 남측 민간단체에 "돌발적으로 생긴 정황으로 평양 방문을 뒤로 미루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또 이와 관련,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8일 "북남 사이의 초보적인 인사 내왕도 가로막는 자들에게는 내왕의 길을 열어 줄 생각이 없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이 총리와 통일장관이 새로 부임하자마자 북남 관계를 반민족적이며 반인륜적인 문민정권(김영삼 정부)의 시기로 끌어 가려는 데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체제를 부정하려는 자들과는 상종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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