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화제]한미일 국민의 신뢰도는 어떠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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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손재석씨 3國 대학생 1, 800명조사 ]

프란시스 후꾸야마의 지적처럼 '신뢰' 는 매우 중요한 사회자원이다. 2월말 연세대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기 위해 제출한 손재석씨의 논문 '신뢰와 협동 : 한.미.일간의 비교실험연구' 는 우리 사회의 '신뢰도' 를 객관화하고 있어 흥미롭다.

한.미.일 대학생 6백여명씩을 조사한 이 논문은 '사람에 대한 신뢰' 와 '제도에 대한 신뢰' 로 나눠 신뢰가 협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결과는 개인주의적일 것 같은 미국인들이 오히려 사람에 대한 신뢰에 기초한 자발적인 협동율이 높았다. 반대로 집단주의 문화권인 일본과 한국의 경우 제재등의 조건이 따르지 않을 때 협동율은 높지 않았다. 또 장기적으로 제재등 강압적인 조건에 의한 신뢰는 자발적 의지를 훼손해 더 많은 불신과 비협동을 초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인은 단결할 줄 모르는 민족' 이라는 속설을 확인한 이 논문은 협동의 바탕이 되는 신뢰를 높이기 위해 개인 스스로 신뢰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적 과제라고 결론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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