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기 왕위전] 제32기 본선4국- 차수권4단대 최명훈6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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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상식의 틀에 갇히다

제3보 (37~49) =백에 두 자 흑37로 붙였다.

눈목자 굳힘에선 3.三이 크다. 여기서부터의 몇수가 실은 보이지않는 승부처였다. 38로 젖힌 다음이 어렵다. '참고도1' 을 보자. 백은 1을 선수하고 대망의 요처인 3에 지킬 수 있다.

車4단은 그러나 흑4로 끊어올 때 백모양이 중복되는 게 싫었다. 흑A, B 등이 모두 선수여서 중앙을 키우기도 어렵게 된다. 검토실의 윤기현9단은 "그렇더라도 선수를 잡아 좌변을 지키는게 중요하다.

좌변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고 강조한다.

車4단은 40으로 붙여 이후 48까지 상식적인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49를 당하고 보니 尹9단 말대로 이곳이 너무 크다. 공격도 안된다.

사실은 46이 안일했다. 이 수로는 즉각 '참고도2' 백1로 지켜야 했다. 흑2에는 백3, 4에는 5.백은 세력을 편 이상 이 장면에서 과감히 상식을 벗어나 좌변과 중앙을 일직선으로 키워야 했던 것이다.

박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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