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안 전격동의 후세인의 선택]국제표정…'평화적 해결' 환영 일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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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유엔과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관해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세계 각국은 사태의 진행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아직 합의문안을 보지 못했으며 미국과 영국의 입장은 기존원칙에 관한 한 절대 양보 못한다는 것" 이라고 기존의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로빈 쿡 외무장관은 "아난 총장의 중재가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이라크의 완전복종을 이끌어낸다면 이는 가장 환영할 만한 돌파구가 될 것" 이라고 밝혀 영국도 이번 합의에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NTV 등 러시아 언론들은 유엔과 이라크가 합의안을 마련한 것을 환영했으며 미국이 국제여론을 무시하고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줄곧 주장해온 프랑스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아난 총장의 행동에 다시 한번 완전한 신뢰감을 표시한다" 며 만족감을 피력했다.

○…일본 정부는 평화적 해결기반이 마련된 데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합의안에 대해 유엔안보리의 토의.승인절차가 남아있는데다 후세인이 합의내용을 그대로 실천할 것인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이라크위기가 아직 완전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언론들은 이라크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커진 것을 크게 환영하면서 23일에도 지면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계획을 계속 비난했다.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대부분 아랍국가들은 합의안 마련을 적극 환영하며 미국 등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이를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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