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최후장면'까지 상품화…영국총리 "비열한 장삿속"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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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8월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 를 이용한 상혼 (商魂) 이 최근 런던 거리에 범람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런던 카나비 거리 등의 기념품점을 가득 메운 채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상품들은 다이애나의 사진.인형과 각종 도자기가 주류. 최근에는 다이애나와 남자친구 도디 파예드를 태운 벤츠가 충돌사고를 일으키는 '그날의 장면' 을 연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까지 나와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이애나 기념품에 대한 이같은 열성으로 인해 '다이애나 상품업' 은 전세계적으로 5개월 남짓한 기간에 약 1억파운드 (1억6천5백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이용해 돈을 버는 '비열한' 장삿속을 비난하면서 영국인들에게 그런 곳에 돈을 쓰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타블로이드 신문 미러는 사설을 통해 "수많은 다이애나 팬들이 남긴 기념품들의 판매를 중단시키려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고 즉각 반론을 펴는 등 지지여론이 더욱 뜨겁다.

한편 다이애나기념사업재단은 몇 주 이내에 다이애나의 사진에 대한 저작권협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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