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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프로야구선수들 새 길 찾기 바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의 파편에 맞아 '정리해고' 당한 프로야구 선수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실 야구밖에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은 다른 팀으로 이적해 선수생활을 계속하거나 군입대 또는 지도자로 나서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후배들을 양성하는 '지도자파' 에는 LG 차동철, 쌍방울 김석기, 해태 김병조 등이 꼽힌다.

차동철은 건국대, 김석기는 중앙고, 김병조는 덕수상고에서 코치로 일하며 후배들과 땀을 쏟고 있다.

'해외 연수파' 에는 한가닥 했던 스타들이 대부분이다.

LG 노찬엽, 현대 윤덕규는 미국으로 건너가며 해태 이건열은 일본으로 연수를 떠난다.

쌍방울 이종두는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 코치 연수를 위해 지금 일본어 공부에 한창이다.

일반회사의 실직자들에게 재취업이라는 탈출구가 있듯 프로야구 실직자들도 실력이 있으면 자신을 받아줄 따뜻한 둥지가 있다.

'둥지파' 에는 삼성에 입단한 이순철.정회열 (해태) 과 김형석 (OB) , 현대에 입단한 이명수 (OB) , 그리고 OB로 자리를 옮긴 좌완 투수 신동수 (LG)가 제2의 야구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군입대한 '실속파' 도 있다.

쌍방울 김선섭은 정리해고당한 뒤 자원입대, 현재 광주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LG 김건우는 선수생활의 경험을 살려 집에서 야구관련 서적을 집필하며 코치 자리를 물색중이다.

그러나 정리해고당한 대부분의 2군선수들은 마땅한 자리를 구하지 못해 '방콕파' 로 남아 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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