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적지·박물관 대중교통 이용한 알뜰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요즘 경제가 위축돼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훌쩍 떠나는 여행도 부담스러워 졌지만 삶의 스트레스는 여행으로 푸는 게 최고다.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서울및 그 근교에 있는 유적지.박물관을 지하철.버스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루거리로 다녀오는 'IMF식 여행' 은 어떨까.

서울YMCA (02 - 723 - 6730) 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3일부터 3일간 (하루 두코스씩 선택가능) 서울 시내 주요박물관을 지하철역과 연계해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시행중. LG트윈빌딩 연암사이언스홀 (5호선 여의나루역).한국통신 사료전시관 (4호선 신용산역).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2호선 이대역).농협박물관 (5호선 서대문역).경찰박물관 (3호선 안국역).주택문화전시관 (1호선 서울역) 을 지도교사의 설명을 곁들여 돌아본다.

회비는 2만원. 청소년사업부 박용선 (朴容瑄) 간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공부가 될 뿐 더러 이들 박물관은 첨단과학은 물론 의식주에 대한 기초이해도 다질 수 있게 해 유익한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녹색삶을위한여성의모임 (02 - 903 - 6604) 은 24일부터 3일간 서울8번 시내버스 노선을 이용, 창덕궁.경복궁.창경궁.종묘등 4개 고궁을 답사하고 인사동을 찾아 우리차 마시는 법과 우리공예품을 찾아보는 소박한 유적답사 코스를 내놨다. 회비는 2만원. 답사 마지막날에는 촬영한 사진을 갖고 역사신문을 만드는 실습도 한다.

서울YWCA (02 - 779 - 4900) 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6일 버스로 강화도 유적답사를 떠난다.

강화도는 고려시대 몽고군과의 항전 (抗戰) 유적이 풍부한 곳. 교통비와 점심값.입장료를 포함해 2만5천원이다.

가정에서도 지하철역을 활용한 답사를 즐길수 있다.

예컨대 서울 5호선 방이역에 내리면 백제초기의 고분군인 8기의 횡혈식 석실고분을 볼수 있다.

부근에는 백제때 토성인 몽촌토성도 있어 백제초기 유적에 대한 이해를 넓힐수 있다.

천호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암사동선사시대주거지에서 25기의 주거지와 빗살무늬토기시대 유적을 볼 수 있다.

서울 2호선 선릉역에서 내리면 잘 가꿔진 공원을 거닐며 조선시대 왕릉의 유적도 만날 수 있다.

선릉은 성종과 제2계비인 정현왕후 윤씨의 능이고 그 옆의 정릉은 중종의 능. 또 부근에는 서울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02 - 566 - 5951) 이 있어 우리전통문화의 살아있는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매주화요일은 휴관) .시청역에 내려서는 조선 말기에 임금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던 원구단 (조선호텔옆) 과 덕수궁을 방문할 수 있다.

서울 3호선 양재역에 내려 성남방면 버스를 타고 10분만 가면 헌인릉. 정류장에서 10분정도 걸으면 TV드라마 '용의눈물' 로 유명해진 태종 이방원과 왕비인 원경왕후 민씨의 능인 헌릉과 23대 순조의 능인 인릉이 있다.

헌릉은 모든 석물 (石物) 이 왕릉과 쌍으로 배치돼 전형적인 쌍릉의 특성을 지닌다.

경복궁역에 내리면 경복궁과 민속박물관을 볼 수 있다.

서울 4호선 숙대입구역 효창공원에서는 독립운동가였던 김구.윤봉길등의 묘를 참배할 수 있다.

서울 7호선으로 상봉터미널까지 가면 서울 외곽여행을 즐길 수 있다.

철원방면 직행버스를 탄 후 한차례 버스를 갈아타면 명성 (鳴聲) 산과 산정호수 (경기도 포천) 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후백제의 전설을 만날 수 있다.

일명 울음산으로 불리는 명성산은 후삼국시대 궁예가 왕건에 쫓기다 이 산에 숨어들어와 통곡, 울음소리가 온 산을 울렸다해서 붙여진 이름. 돌아오는 길에 배상면주가 (0357 - 31 - 0440) 전통술박물관도 찾아볼 수 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