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시아 증시투자 기지개…3억 6,500만달러 들어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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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아시아 증시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7월이후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미국의 대 (對) 아시아 투자는 올들어 지금까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3일 미 조사회사인 AMG 데이터서비스의 통계를 인용, 미 투자기관들의 아시아 투자가 올들어 지난주까지 7주 (周) 동안 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둘째주부터 이달 둘째주까지 5주 연속 증가하며 이 기간에만 3억6천5백만달러의 미 자금이 아시아로 들어왔다.

〈표참조〉 아시아에 대한 투자 회복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 (85) 이 지난해말부터 매튜 코리아 펀드.뉴 코리아 그로스펀드 등 한국 관련 전문 펀드를 통해 한국의 증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고, 다른 미 투자 회사인 T.로우 프라이스도 이달 중순 아시아 지역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AMG의 로버트 애들러 사장은 "최근 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 투자자금의 유입은 지난해 태국의 통화위기 발생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라고 말한다.

올들어 남미에서 매주 1천만~5천만달러의 미 자금이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시아로 되돌아온 투자자금은 금융위기 이후 빠져나간 50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하다.

또 최근 인도네시아가 고정환율제 도입 검토를 발표한 이후 지난주 순식간에 1억4천만달러의 미 자금이 아시아 지역에서 흘러나간 것을 보면 여전히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가 미약하나마 살아나고 있고 이 지역 경제개혁도 긍정적" 이라는 반 에크 투자회사의 게리 그린버그 전무의 말처럼 아시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은 차차 나아지고 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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