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인 남자 5천m 계주에서 중국선수에 넘어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한국계주팀. 지난해부터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이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명콤비로 계주에서 97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감한 세계 최강팀이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불의의 충돌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차분한 성격의 맏형 채지훈 (24.삼성화재) 은 승부근성이 뛰어나 2년전 찾아든 허리부상 (디스크)에도 오뚝이처럼 재기, 후배들을 이끌며 은메달을 따냈다.
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5백m에서 금메달, 1천m에서 은메달을 따낸 채지훈은 이번 대회 1천m에서는 준결승에서 넘어져 탈락했지만 노련미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통산 3개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1m80㎝.78㎏으로 대표선수중 가장 체격이 큰 이준환 (21.한체대) 은 스피드의 이규혁 (19.고려대) 과 마찬가지로 빙상가족이 만든 '작품' .부친 이종남 (45) 씨와 모친 이계옥 (45) 씨가 모두 빙상선수로 이름을 날렸는데 아버지는 지금도 빙상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5천m 계주가 전문인 이호응 (단국대) 은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다 중학2학년때 쇼트트랙으로 전향했다.
지구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 이호응은 97유니버시아드대회 3천m와 세계팀선수권대회 5천m에서 우승했으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계주멤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막내인 김동성 (경기고) 은 1천m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오른쪽 무릎이 부어올라 대표팀을 긴장시켰으나 강인한 투지로 마지막 메달의 주역이 됐다.
나가노 =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