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채무국 이해 대변 '대구라운드'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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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채무국들의 이해를 대변할 국제 협상테이블인 '대구라운드' 가 대한제국 말기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인 대구에서 시작된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 文熹甲대구시장) 는 이 운동 91주년 기념일인 21일 오후2시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라운드 출범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구라운드는 오는 10월 대구에서 국제통화기금 (IMF) 의 채무국 관리정책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피력해온 미국의 경제석학 제프리 삭스 박사 (하버드대) 를 비롯, 중국.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의 저명한 경제학자들과 IMF.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관계자 3백여명이 참가하는 첫 심포지엄을 가질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현재 동아시아 국가들이 겪고 있는 금융위기는 기본적으로 이들 국가의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나 국제적인 투기자본의 이상 비대 (肥大) 등 비뚤어진 세계경제질서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 대구라운드를 통해 채무국들의 이해를 대변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이날부터 '1천만 서명운동' 을 벌이고 유엔에 2월21일을 '세계 외채의 날' 로 지정토록 건의키로 했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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