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 음주운전 단속 3월부터 사라진다…신형 음주감지기 시험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오는 3월부터는 음주운전 확인 방법을 놓고 경찰관과 운전자가 서로 얼굴 붉히는 험한 꼴은 많이 사라질 전망이다.

음주단속을 하기 위해서는 경찰관이 운전자의 안색.말투 등을 살펴 상당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될 때 음주측정기를 불도록 하는 것이 정상.

그러나 실제로는 대화를 통해 혐의자 (?) 를 가려내지 않고 면장갑이나 종이컵을 운전자의 입에 들이댄다.

심지어 자신의 코를 향해 입김을 불도록 하는 비위생적인 방법을 요구해 옥신각신하기 일쑤다.

구형 일제 음주감지기가 있지만 경찰서당 3~4대에 불과하고 그나마 구입한지 4년이 지나면서 수시로 고장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실정.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경찰청은 13일부터 서울시내 10개 경찰서에 30대의 신형 음주감지기를 보내 시험중이다 .현재까지 경찰관.운전자 모두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3월부터 본격 구매에 들어가 연말까지 1천2백대를 확보한 뒤 2000년까지 5천여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대구 삼안전자가 개발한 이 감지기는 휴대용 녹음기 크기며 가격은 한대 10만원으로 구형보다 7만원 싸다.

운전자가 감지기를 향해 숨을 불어 혈중알콜농도가 0.02% 이상이면 즉시 녹색불이 켜진다.

한번 사용한 뒤 15초가 지나면 연속사용이 가능하다.

서울 중부경찰서 이일구 (李逸求) 교통과장은 "신형 감지기를 이용해 1주일동안 19명의 음주운전자를 정확히 가려냈으며 운전자들로부터 위생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고 말했다.

글 = 김상우·사진 = 김경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