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7 올해의 과학자상 수상 포항공대 권오대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느지막한 나이에 생전 처음 큰 상을 타게 돼 쑥스럽습니다.

아무쪼록 평소 소신대로 제 연구가 편리한 생활을 앞당기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포항공대 權五大 (52.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20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97년 '올해의 과학자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국과학기자클럽이 주관하는 과학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權교수는 세계 처음으로 마이크로 암페어급 반도체 레이저를 개발했다.

이 반도체 레이저는 현재의 컴퓨터보다 속도가 1천배가량 빠른 광 (光)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장치다.

“장인한테 귀가가 늦다고 핀잔까지 받으며 연구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자는 머리 못지않게 노력이 앞서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요.” 그가 과학자로서는 다소 늦게 빛을 보게된 것은 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후 미국에서 반체제 활동에 힘을 쏟았기 때문. 이 때문에 그는 86년 귀국후 교수임용때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항상 인간을 생각하며 과학을 한다” 는 그는 복리후생을 강조했던 다산 정약용선생을 존경한다고. 뒤늦은 연구열로 만혼인 그는 부인 張仁壽 (41) 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30년동안 빼놓지 않고 계속해온 맨손체조가 유일한 취미다.

김창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