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 퇴임 간담회…IMF고통 죄송, 어떤 책임도 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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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20일 "퇴임 후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며, 정치활동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퇴임기자간담회에서 "IMF금융지원 체제로 국민 여러분에게 큰 고통을 안겨드리게 돼 어떻게 죄송스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으로 안타깝다" 며 "사태가 이렇게 된 책임은 오직 대통령인 저에게 있으므로 어떤 책임도 마다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김대중후보 비자금의혹' 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중단 결정에 대해 "검찰이 독자적으로 그런 결정을 한 것은 아주 잘 한 일" 이라며 "당시 조사가 이뤄졌다면 대선은 치러지지 않았을 것이며, 역사상 가장 큰 불행이 생겼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김대중 차기대통령이 나라를 책임있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게 국민의 도리" 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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