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오다 오다 오다
서러운 이 많아라
서러운 중생 무리여
공덕 닦으러 오다
- 신라 양지 (良志) '풍요 (風謠)'
아마도 가장 오래된 한국 노동요인가 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 주술 (呪術)에 능한 스님이었다.
한동안 세상에 나왔다가 그 자취를 감춘 사람인데 장육존상 (丈六尊像) 을 만들 때 진흙 이기고 주무르는 법을 그의 삼매경으로 터득했다.
1장6척이나 되는 불상이 그렇게 만들어졌는데 성 안의 남녀들이 이 단순한 노래를 부르며 진흙을 날라왔던 것이다.
지금까지도 경주지방에서 여럿이 일할 때 부르고 있다니 그 일노래 '풍요' 의 생명이야말로 대공덕을 닦았나 보다.
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