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탈출 18만명이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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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용불량자 구제에 탄력이 붙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 재조정을 신청한 사람이 20만명에 육박했다. 또 신용불량자 채무 재조정 실적이 부진했던 한마음금융(배드뱅크)도 은행권의 협조로 40만명의 신용불량자를 추가로 구제할 수 있게 됐다.

신용회복위원회는 8일 6월에 신용불량자 3만1611명이 채무조정을 신청해 총 채무조정 신청자 수가 18만8837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9만7246명이 금융회사와 채무 재조정 합의가 이뤄져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났다.

위원회 김승덕 홍보팀장은 "위원회에 상담을 요청한 신용불량자가 6월에만 8만여명에 육박했다"며 "매달 상담건수가 30% 이상 증가해 올 6월 말까지 54만여명이 위원회의 상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채무 재조정 신청자는 30대와 40대가 각각 42%와 27%로 가장 많아 전체 신청자의 69%를 차지했다. 신청자의 월소득 규모는 ▶100만원 이하(37.4%)와▶100만~150만원(34.6%)이 가장 많았고, 부채규모는▶3000만~5000만원(31%)▶5000만~1억원(24.2%) 순으로 많았다.

한편 그동안 은행권이 신용불량자의 채권 가운데 상당부분을 넘겨주지 않아 채무 재조정 실적이 부진했던 한마음금융도 은행권이 40여만명의 채권을 넘겨주기로 해 본격적으로 채무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은행은 ▶담보가 있거나▶가압류.가처분해 놓은 재산이 있거나▶보증인이 있는 경우▶또는 대환대출로 돌려놓은 대출은 한마음금융에 넘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회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이 가압류 등을 해놓은 채권과 대환대출은 한마음금융에 넘기기로 했다.

한마음금융 관계자는 "새로 구제 대상에 포함된 신용불량자들에게 e-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채무 재조정이 가능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한마음금융에 채무 재조정을 신청했다가 가압류 등에 걸렸거나 대환대출로 인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도 다시 채무 재조정을 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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