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북부노동사무소 직업지도관 김성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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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실업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빨리 과거를 잊고 적극적인 재취업 의지를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

김성애 (金聖愛.40) 서울북부지방노동사무소 직업지도관은 이같이 지적하면서 자신이 "실업급여 신청자를 대상으로 상담할 때 이 부분을 가장 꼼꼼히 체크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급여 대상자들이 돈을 신청하면 적격여부를 상담, '실업인증' 을 찍어주는 한편 일자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중에는 아직도 과거 위치에 집착하거나 사무직만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면서 "구직자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반면 일거리는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 눈높이를 낮추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고 말한다.

그동안 한산하던 이곳 사무소에는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지난해말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요즘은 하루 실업급여 관련자 5백여명, 취업상담자 3백여명 등 8백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는 것. "15년 가까이 이 직업에 종사하면서 요즘처럼 바쁜 때는 없었다" 는 그는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직업지도관들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 로 바쁘게 움직이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金씨는 "실업급여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므로 이에 의존하려는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한다" 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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