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빨리 과거를 잊고 적극적인 재취업 의지를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
김성애 (金聖愛.40) 서울북부지방노동사무소 직업지도관은 이같이 지적하면서 자신이 "실업급여 신청자를 대상으로 상담할 때 이 부분을 가장 꼼꼼히 체크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급여 대상자들이 돈을 신청하면 적격여부를 상담, '실업인증' 을 찍어주는 한편 일자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중에는 아직도 과거 위치에 집착하거나 사무직만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면서 "구직자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반면 일거리는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 눈높이를 낮추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고 말한다.
그동안 한산하던 이곳 사무소에는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지난해말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요즘은 하루 실업급여 관련자 5백여명, 취업상담자 3백여명 등 8백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는 것. "15년 가까이 이 직업에 종사하면서 요즘처럼 바쁜 때는 없었다" 는 그는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직업지도관들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 로 바쁘게 움직이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金씨는 "실업급여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므로 이에 의존하려는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한다" 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