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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한인 여대생 성희롱, 대학측서 쉬쉬하다 들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일본 도쿄게이자이 (東京經濟) 대에 다니는 한국 여자 유학생이 일본 남학생으로부터 민족차별에 가까운 성희롱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성희롱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해 6월13일. 도쿄게이자이대 6호관 3층 엘리베이터 안에서 1학년 일본 남학생이 3학년 한국 여자 유학생에게 노골적으로 매춘을 강요하는 말을 건넸다는 것. 더구나 일본 남학생은 이를 항의하는 한국 여학생에게 "무엇을 얘기하는지 알 수 없다" 고 한데다 여학생을 도우러 온 한국 남자 유학생과 다퉈 2명 모두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본인 학생은 당초 대학측 조사에서 “성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 고 버티다가 결국 잘못을 인정, 대학측은 “외국인 차별 요소가 포함된 성희롱” 이라고 결론짓고 이 학생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한국인 유학생회측은 당시 대학측에 일본인 학생과의 대화를 요구했으나 “사건이 외부로 새나가면 곤란하다” 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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