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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西로 갈 땐 충청·전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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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굴젓, 간재미회, 우럭매운탕, 붕어찜…. 바다에서 갓 건져온 팔딱거리는 해산물에 침이 꼴깍 넘어가는가. 그렇다면 당장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자. 그리곤 충남 당진이건, 변산반도건 마음 닿는 어디라도 빠져나가라. 전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천혜의 갯벌에서 자라온 싱싱한 먹거리들을 맛보게 된다. 서해안 지역은 해수욕장도, 백제 시대의 역사물도 분명 여행의 테마로 부족함이 없으나 음식 하나 먹기 위해 떠나기에도 충분한 곳이다. 노을이 질 무렵 해변가 어딘가에서 한상 떡하니 차린 저녁상은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에 평화로운 안식을 줄 것이다.

최현철.최민우 기자<chdck@joongang.co.kr>

선운사 고랑으로 /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 /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선운사 동구(禪雲寺 洞口)'란 시다. 미당의 고향마을 선운리 질마재는 바닷물과 민물이 서로 몸을 섞는 인천강이 한켠에 있고,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 줄포만 건너 황소처럼 길게 돌아 누운 변산반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여기에 흐드러지게 붉게 핀 동백꽃까지. 이곳에서 유년기를 보냈기에 미당의 시심이 그토록 '꽃처럼 붉은 울음'을 터뜨렸을까.

지난 2일 전북 고창군 선운사를 찾았다. 춘삼월 봄날도 아니기에 동백꽃은 아예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를 둘러봐도 막걸리집은커녕 여인네의 애절한 노랫소리도 없었다. 오히려 선운사로 들어가는 입구를 빽빽이 채운 것은 이 고장의 자랑이라는, 복분자술을 곁들인 풍천장어구이집뿐이었다. 경건한 선사 앞에 정력 음식이라…. 이 기묘한 아이러니는 또 어떻게 설명할지.

*** 풍천 장어는 역시 고창

▶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독자모델=박명희(35)씨·윤진희(10)양

고창의 장어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인천강 때문이란다. 본래 뱀장어는 바다 깊은 곳에서 부화한 뒤 강으로 올라오는 회유성 어족이다. 인천강은 밀물 때면 강 깊숙히 밀고 올라오는 바닷물의 영향을 받아 뱀장어의 이동통로로는 안성맞춤인 셈. 여기에 고창 수박이 '전국 최고의 맛'으로 알려진 것처럼 강으로 흘러내려간 비옥한 토질은 뱀장어를 더욱 살찌운다. 일부에서 풍천 장어란 이름이 '풍부한 천(豊川)'에서 유래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길이 닿는 한 곳을 무작정 들어가 봤다. 초벌구이가 된 양념 장어 두 마리가 나왔다. 쫄깃하면서도 사르르 넘어가는 맛이 입안에 감돈다.

그러나 혀끝이 미식가처럼 예민하지 않아서인지 내 입맛엔 평소 먹던 장어구이와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고개를 갸웃거리자 이내 눈치 빠른 주인은 음식 자랑을 걸쭉하게 늘어놓는다.

"고창 사내들은 비아그라가 필요없지잉. 거참 거시기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원기회복시키는 장어와 혈관을 넓혀주는 복분자술이면 밤일은 그만이라니께."

여기서 파는 장어구이는 대부분 양식 장어란다. 갯벌에서 잡은 치어를 8 ~ 10개월가량 키워 식탁에 올린다. "자연산도 아닌데 풍천 장어라고 다른 장어와 뭐가 다르냐?"고 따지듯 묻자 세상물정 모른다는 답이 돌아온다. "요즘 자연산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지잉. 오염이 많이 돼 잡기도 어렵고 을매나 비싼디…. 그렇게 자연산이 먹고 싶다면 군청 옆 가게 가보쇼. 거기 비슷한 데가 있다고 합디다."

소개해준 장어구이집은 고창군청에서 자동차로 채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우진'(063-564-0101)이란 식당이었다. 화려한 겉모습이 서울에서 흔히 보는 갈비집 분위기였다. 초벌 구이가 안 된 누런빛의 장어가 불판에 올려졌다. 손님들이 양식으로 의심할까봐 아예 생(生)고기를 올려놓는다고. 종업원의 자랑이 이어졌다.

"자연산이라기보다 반자연산이라고 해야겠죠. 양식으로 키운 것을 다시 6개월가량 갯벌에 풀어 놓은 것이니. 남자도 군대 갔다와야 사람된다고 허잖소. 장어도 마찬가지라. 양식장에서 곱게 자라던 놈이 허허벌판 같은 갯벌에서 살아가려니 지방도 쏙 빠지고 알토란 같은 것만 남게 되죠." 과연 차진 느낌이 입에 착착 감겼다. 퍼석퍼석하고 느끼하다며 장어를 싫어하는 여성들이 먹기에도 괜찮을 듯 싶었다. 가격은 1㎏에 5만원. 양식 장어(4만2000원)보다 크게 비싸지도 않았다.

사장도 만나봤다. "돈 좀 버셨겠어요"라고 운을 떼자 홍명의(66) 사장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2년 전에 문을 열었는데 처음엔 엄청 손해봤지라. 아무리 제방을 쌓아도 장어놈들 살살 강물로 빠져나가는디 나중에 본께 반도 안 남았다니께. 지금이야 조금 자리를 잡았지만…."

한점 두점 먹다 보니 자연히 술 생각이 났다. '요강이 뒤집어진다'는 복분자술(엎어질 覆, 동이 盆)을 같이 간 동료와 한두잔 주고받았다. "서울서 오셨수?"라며 옆자리에 앉은 손님이 끼어들었다. "그렇게 깔짝깔짝해서 어떻게 오줌발이 스간디. 좀 보소. 이렇게 컵에 쭉 따라 댓잔은 들이켜야 효과를 본다니께. 처음에는 확 달아오르지만 좀 지나면 밑으로 착 가라앉다가 이내 아랫부분이 든든해지는디, 증말 거시기해 분당께."

괜한 호기가 났다. 그대로 따라했다. 컵에 복분자술을 따라 넉 잔을 거푸 들이켰다. 금세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데 그뿐, 곧바로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주위 사람들의 부축으로 간신히 식당을 빠져나왔다. 요강을 깨기는커녕 양귀비가 옆에 와도 모를 만큼 인사불성이었다. 고창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 먹는 데 체면은 무슨… 주책없는 젓가락

(1) 파김치와 장어의 악수 - 서산 산수매운탕

장어의 색다른 변신. 프라이팬에 담은 장어가 반 정도 잠길 만큼 고추장 소스를 붓고 그 위에 석달쯤 푹 익혀 시큼한 파김치를 듬뿍 얹는다. 소스가 자작해질 때까지 끓이면 장어의 비린 맛과 파김치의 신 맛은 오간 데 없이 사라지고 구수하면서도 부드러운 장어 맛만 남는다. 상추나 깻잎이 아닌 김에 싸먹는 것이 변신의 마지막 단계. 비리고 느끼하다며 장어를 싫어하는 여자들이 더 잘 먹는다고. 얼큰한 맛이 좋아 파김치를 더 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인은 군말없이 내준다. 해미IC를 나와 덕산온천 쪽으로 가다보면 산수저수지 초입에 있다. 1㎏ 4만5000원. 041-688-2231.

(2) 붕어의 색다른 변신 - 홍성 까치골어죽

개천을 끼고 있는 마을에서는 민물고기가 부식으로 다양하게 이용됐다. 송사리나 붕어를 잡아 내장만 뺀 뒤 끓이다 밥 한 술 넣으면 새참으로 훌륭했는데 이 순박한 음식이 어죽의 기원이다. 붕어를 푹 고아 뼈만 발라낸 육수에 쌀과 쑥갓.파.고추장 등 20가지 양념을 순서대로 넣어 걸쭉하게 끓여낸다. 칼칼해진 입맛이 얼큰한 국물에 확 달아오른다. 다른 집과 달리 쌀이 적은 대신 소면을 넣는 것이 특징. 홍성IC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홍성 쪽으로 가다 보면 간판이 크게 보이지만 정작 들어가는 입구를 찾기 어려우니 홍주문화회관이 보이면 꼭 전화할 것. 5000원. 041-632-3341.

(3) 늦으면 맛 못보리 - 익산 진미식당 육회비빔밥

70년 전통을 먹는 집. 주인 원금애(70) 할머니의 모친이 일제시대부터 황등 장터에서 육회비빔밥을 판 것이 시초로 한창 때는 인근 다방에서 기다리다 먹고 가는 손님까지 있었다고. 푹 고은 사골육수에 여러번 헹궈 육수 맛이 흠뻑 밴 밥에 고추장과 양념을 넣고 볶은 뒤 소 박살(엉덩이살)만 골라 버무린 육회와 나물을 얹어 낸다. 새벽부터 오후 9시까지 손톱이 닳을 정도로 고된 일을 견디기 어려워 곧 장사를 접을 예정이라니 올해가 아니면 구수한 그 맛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익산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강경 쪽으로 가다가 황등면으로 들어서면 면사무소 근처에 있다. '보통' 6000원. 063-856-4422.

(4) 바로 이거야, 참붕어찜 - 전주 화산식당

전주에 비빔밥만 있으랴. 모든 음식이 맛깔나다는 전주지만 그 중에서도 화산 붕어찜은 현지 사람들이 더 찾는 별미다. 붕어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두가지. 민물고기 특유의 시큼털털한 냄새를 없애는 것과 시래기를 질기지 않게 삶아내는 것. 화산 붕어찜은 두가지를 완벽히 갖추었다. 주인은 중국산 붕어를 쓴다는 점을 당당히 밝힌다. 검역을 거친 붕어를 활어로 가져와 쓰며 고기 질을 유지하기 위해 생고기 살점을 뜯어 맛보는 정성을 아끼지 않기 때문. 1978년 완주군 화산면 경천저수지에 가게를 열어 25년간 유지해 오다 최근 아들과 딸이 용인과 전주에 분점을 냈다. 분점 역시 고기와 양념, 시래기까지 본점에서 가져와 맛이 같기 때문에 길이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이라면 전주 아중역 앞 분점을 권한다. 1인분 1만원. 063-246-2960(전주점).

(5) 세월의 맛, 젓갈백반 - 부안 곰소쉼터

백반을 시키면 3개월 숙성된 어리굴젓부터 2년 곰삭은 갈치속젓까지 9가지 젓갈을 작은 종지에 조금씩 담아 내온다. 그야말로 맛보기로 한 점씩 집어 먹어보는 동안 밥 한그릇이 금세 사라진다. 짭짤한 젓갈을 계속 먹으려면 밥으로 중화시켜야 하기 때문.

서울 사람들은 담백한 창란.오징어젓을 좋아하고 남도 사람들은 곰삭은 전어.갈치속젓에 젓가락이 많이 간단다.

곰소포구 초입 염전을 지나면 휴게소 건물이 바로 나온다. 1인분 6000원. 063-584-8007.

(6) 전통과 자연의 조화, 백합죽 - 부안 계화회관

백합은 양식이 잘 되지 않아 모두 자연산이다. 간척사업으로 지금은 육지와 붙어버린 계화도는 특히 백합이 많이 나는 곳. 계화도가 고향인 주인 이화자(60)씨가 친정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담백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소금간만 하고 다른 양념은 하지 않는다고. 첫 맛은 담백하지만 쫄깃한 백합살을 씹고 나면 쌉싸래하다 이내 구수해진다. 깨소금과 김을 얹어 내오지만 그냥 먹는 것이 더 담백하다. 포일에 하나씩 싸서 구운 백합구이 맛도 일품. 변산국립공원으로 가다 23번 국도가 나오면 부안 방향으로 틀어 행안농협까지 가면 큰 간판이 보인다. 6000원. 063-584-3075.

(7) '밥도둑' 게장백반 - 군산 계곡가든

살이 꽉찬 큼직한 꽃게로 담은 게장을 네조각 내서 접시에 담으면 침부터 넘어간다. 투명한 속살을 다 발라먹고 나면 게딱지의 속까지 긁어 밥에 넣고 비벼먹는 것이 순서. 밥도둑이라는 별칭이 이해가 간다. 이 지방에선 게장을 약간 짜게 담지만 짜지 않고 달콤한 뒷맛이 나도록 간을 조절해 외지인으로부터 더 인기를 얻었다. 맵게 버무린 꽃게장에서 고춧가루의 풋내가 남아 맛이 예전만 못한 점이 아쉽다.

장항에서 금강하구둑을 넘어 나오는 첫 사거리에서 전주 방면으로 200m만 가면 길가에 큰 간판이 보인다. 1인분 1만7000원. 063-453-0608.

(8) 오도독 오도독, 간제미회 - 보령 소영횟집

충청도에서 강개미로 불리는 간제미는 가오리 새끼로 오해받을 만큼 비슷하다. 서해안에서 흔한 생선으로, 보령에서 이 요리를 잘하는 집을 꼽아보라면 이구동성으로 가장 외진 오천면 오천포구 끝에 있는 이 집을 추천한다. 고춧가루로 빨갛게 버무려 매워보이지만 시큼한 맛이 먼저고 끝맛은 달콤하다. 뼈째 썰어 무치기 때문에 오도독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 잔 조개로 끓인 탕과 키조개 날개를 조린 밑반찬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접시를 시키면 두세명이 거뜬히 먹을 수 있지만 값이 비싼 것이 흠. 바로 옆 대영횟집과 주인이 같고 벽까지 터서 사실상 한 집이다. 한접시 4만원. 041-933-2990.

(9) 계절이 따로 없다, 영양굴밥 - 태안 당암리굴밥집

굴은 5월이 넘어가면 날로 먹지 못했지만 요즘은 겨울에 잡아 급랭시키기 때문에 사철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생굴이 부담스럽다면 굴밥은 어떨까? 안면도 가는 길, 천수만 B지구 방조제를 건너면 왼쪽에 굴밥집이 모여 있는 상가지역이 나온다. 한가운데 자리한 당암리굴밥집은 여름 한철 동안 1t의 굴을 쓸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집. 불린 쌀과 콩나물.은행.호두.대추.해바라기씨 등을 돌솥에 넣은 뒤 굴을 올려 20분간 끓여 익힌다. 그릇에 덜어 양념장을 넣고 쓱쓱 비비면 살살 녹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주인이 직접 무쳐 반찬으로 내놓는 어리굴젓도 별미. 8000원. 041-674-1446.

(10) '상식 파괴' 박속밀국낙지 - 태안 원풍식당

낙지 먹는 방법도 가지가지. 벌겋게 볶아 먹기도 하고 산낙지를 한 입에 몰아넣기도 하며 말갛게 끓인 연포탕도 있다. 박속밀국낙지는 이런 낙지 먹는 법에 대한 상식을 모조리 깬다. 큼지막한 박의 속으로 시원한 맛을 더한 육수에 손바닥만한 산낙지를 통째로 넣어 끓인다. 낙지가 제풀에 먹물을 쏟아내 국물이 거무스름해지면 구수한 맛이 더해진다. 먼저 다리를 잘라 먹고 먹통은 좀더 익혀 먹는데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낙지를 더 시킬 수도 있지만 나중에 국수를 넣어 먹을 것을 생각해 자제할 것. 태안읍 북쪽 원북면사무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1인분 1만2000원. 041-672-5057.

*** 젓갈 천지 광천.강경.곰소의 맛

서해안 지방은 좋은 생선과 함께 소금이 흔한 덕에 젓갈시장도 발달했다. 올 여름, 서해안을 피서지로 골랐다면 조금 에둘러 가더라도 유명한 젓갈시장에 들러보자.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울 밑반찬을 30 ~ 40% 싼 값에 장만할 수 있다.

광천 토굴새우젓 시장=연중 섭씨 14도를 유지하는 토굴에서 석달간 숙성한 새우젓은 맛과 향이 다르다. 광천시장에 새우젓을 공급하는 독배마을엔 이런 토굴이 30여개나 있다. 6월에 잡은 길이 5㎝ 이상의 새우만 써서 담근 육젓은 깨소금만 뿌리면 바로 최고급 반찬이 된다. 지난해 1㎏에 4만원 받았던 육젓을 올해는 3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을 듯. 광천역 앞 시장에 50여 곳의 점포가 몰려 있고 보령에서 홍성으로 이어지는 국도상에도 여러 곳의 판매점을 만날 수 있다.

강경 젓갈시장=한국 젓갈시장의 원조라는 자부심이 있는 곳. 시와 상인들이 나서 강경산 젓갈에 '맛깔젓'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까지 해놨다. 금강 뱃길을 따라 육지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지점에 자리한 강경포구는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서해의 각종 생선들이 내륙으로 가기 위해 일단 모이는 지점이었다. 팔고 남은 물량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젓갈을 담았던 것이 금강 하구둑으로 뱃길이 끊기면서 지금은 젓갈시장으로 남았다. 옛 부둣가인 태평동 재래시장 부근에 70여개의 대형 젓갈상점이 자리하고 있다. 새우젓이 대표적이지만 모든 종류의 양념 젓갈을 다 볼 수 있다. 육젓 1㎏에 3만원, 오징어젓 500g 한병에 5000원.

곰소포구=전라도에서 가장 유명한 젓갈시장. 늦가을엔 김장용 액젓이나 멸치젓을 사려는 사람을 가득 태운 관광버스 때문에 거리에 차 댈 곳이 없을 정도. 변산반도 국립공원내의 변산.격포해수욕장이 지척이라 여름 휴가철도 대목이다. 이 철엔 주로 반찬용 무침젓갈이 인기다. 특히 밴댕이젓은 이순신 장군이 모친께 특별히 선물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곰소염전이 끝나는 곳부터 포구까지 500m 남짓한 거리에 50여곳의 매장이 있고 여기에 물량을 대는 공장이 17곳에 이른다. 양념젓은 종류에 따라 400g 한병에 5000 ~ 1만5000원. 새우젓은 5000 ~ 2만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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