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타일시멘트서 석면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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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현장에서 사용하는 특수 시멘트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석면이 들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11일 서울 종로구 환경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타일시멘트와 백색 시멘트 12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S사의 타일시멘트 3개 제품에서 석면의 일종인 트레몰라이트가 0.3~2%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타일시멘트는 타일을 벽면·바닥에 부착할 때 사용되며, 백색시멘트는 벽·천장 마감재로 사용되는 시멘트다. 특수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에 탈크(활석)·규석·접착제·안료 등을 섞어 만든다.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오며 수십 년간 잠복하다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공업용 원료에는 석면이 1% 이상 들어가서는 안 된다. 완제품의 허용 기준치는 0.1%다.

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에서 석면에 오염된 탈크를 수입해 시멘트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 노동자들이 석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시민들은 건물을 수리할 때 노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사 측은 “우리 제품은 석면과 무관하다”며 “더 이상 답변할 게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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