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질병 확산] 에이즈 2003년 110만명 감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아시아 국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6일 발표한 2004년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즈는 여전히 창궐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즈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3780만명. 지난 한 해에만 480만명 늘었다. 부모에게서 에이즈를 물려받아 태어난 어린이 감염자는 210만명이다. 지난해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290만명을 포함해 1981년 발병 보고 이후 전 세계 사망자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감염자가 가장 많은 곳은 최초 발병지역인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로 모두 2500만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 국가별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530만명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 속도가 줄어든 대신 아시아 지역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가 2003년 한 해 50만명의 환자가 늘어나 모두 510만명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세계 2위다. 이 밖에 중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확산도 심각하다. 지난 한 해 아시아 지역에선 모두 110만명이 감염됐다.

반면 아프리카의 에이즈 중심 국가인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경우 감염률이 1995년 24%에서 지난해 11%로 떨어졌다.

UNAids의 디렉터 피터 피오트는 "아시아는 15년 전 아프리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에이즈의 재앙을 막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 됐다"고 경고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