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승환 5년 연속 10S “블론세이브 0 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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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右)가 한화와의 경기에서 쐐기 3점 홈런을 날린 뒤 홈인 하며 팀 동료 민병헌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안영명으로부터 시즌 6호 아치를 그려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연합뉴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27)이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10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LG와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0세이브째. 지난 5일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150세이브를 달성했던 오승환은 이로써 4년 연속 구원왕 획득에 한발 더 다가섰다.

두 자릿수 세이브의 시작과 끝은 모두 K, 삼진이었다. 첫 타자 이진영을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파울로 순식간에 볼카운트 2-0을 만든 뒤 바깥쪽 빠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오승환은 이어 7번 박용근과 대타로 나온 마지막 타자 조인성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마감했다. 오승환은 경기 종료 후 “세이브 상황이 돌아오면 언제나 즐겁다.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피홈런(4개)과 평균자책점(4.11) 등 드러난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선 “오히려 지난해보다 구위는 더 좋다. 오늘 10세이브를 거뒀지만 블론세이브(올시즌 0개)를 기록하지 않는 것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클린업 트리오가 숨죽이자 8번-9번-1번, 이른바 테이블 세터진이 착실히 점수를 벌었다. 3회 9번 선두 타자 손주인이 큼지막한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한이의 내야 땅볼로 선취 득점했다. 5회에는 8번 선두 타자 현재윤이 좌중월 2루타로 나간 뒤 1번 신명철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 더 달아났다. 현재윤은 7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역시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때려낸 뒤 신명철의 중전 안타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스코어 3-1. LG는 5월 1일 잠실 히어로즈전부터 9일까지 이어오던 연승 행진을 ‘8’에서 마감했다. 삼성 크루세타는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2승째(2패)를 거뒀다.

선두 SK는 문학 경기에서 히어로즈를 꺾고 올 시즌 맨 먼저 20승(4무 8패) 고지에 올랐다. SK 선발 김광현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8탈삼진·2실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0연승을 달렸다. 시즌 5승(무패)째를 따내며 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김성근 SK 감독은 김응용 전 삼성 감독(2679경기)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한편 삼성 양준혁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회 류택현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341개)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장종훈(한화 코치)의 340개다.

대구=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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