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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의 '피는 못속여'] B형 바람둥이다!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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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남자는 바람둥이다"
갑순이도 갑돌이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정말 그들은 바람둥이일까? 만일 아니라면 왜 그들은 이런 오해를 사게 된 것일까?

다른 혈액형은 몰라도 B형 남자들은 유독 티가 확 나는데 그들은 일단 자신이 칭찬 받는 걸 좋아 해서인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데도 인색하지가 않고 또 선물을 주고 받는 걸 좋아하는 타고난 성격 때문에 남에게 베풀기도 잘한다.

그리고 B형은 판단력과 결단력이 좋아 어떤 일도 질질 끌지 않는다. 그리고 두뇌회전이 빨라서 하나같이 말도 잘하고 눈치도 빠르다.

하지만, 이들은 결정적으로 가끔씩 욱하는 성질을 보여주어 그동안 쌓아놓은 점수를 한방에 까먹기도 한다.

우선 B형의 성격을 살펴보면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하고 거침이 없고, 나쁘게 말하면 제멋대로인데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다른 혈액형에 비해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생각은 창의적이고 아이디어도 참신한 것을 잘 내곤 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왜!왜!왜! 그들은 천하의 바람둥이로 몰린 것일까?

필자의 친한 친구 중에는 B형의 피를 가진 동창녀석이 한 명 있다. 그 녀석의 사생활을 지켜보면 그 녀석은 꼭 그 여자를 특별하게 생각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볍게 약속을 해서 같이 영화를 보고 같이 밥도 먹고 그런다.

그냥 모든 사람을, 여자를 그렇게 친구처럼 가볍게 만나는 것이다.(어쨌든 순진한 여자들의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고 다니는 것은 확실하다. 이래서 바람둥이 소리를 듣는 건가?)

그리고 타고난 입담으로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얻어내지만 여자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집착을 보이거나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게임이 꼬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인해 자신을 구속하려 드는 그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게 되어 금방 안 좋은 결말을 내곤 하였다.

B형은 속박을 싫어하는데 그런 것을 두고 나쁜 성격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건 타고난 성격인 것이다.

어쨌든 사랑을 키워나가려면 서로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만의 방식으로 상대방을 위해주는 것이 상대방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여긴 것도 잘못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한다.

흔히들 말하길 B형 남자들 중에는 이기주의자가 많기 때문에 여자가 사귀려면 고생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충고를 하지만 사실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들은 결코 이기적인 게 아니다. 그냥 단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가는 행동 방식 때문에 그렇게 비칠 뿐인 것 같다.

어쨌든 조금은 비현실적이고,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고, 자기 중심적이고, 산만한 B형과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고 해서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그런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지 선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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