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 배창모회장 "우리증시 해외홍보 힘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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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가 경제가 살고 증권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는 길 밖에 없습니다.” 증권업협회 신임 회장에 추대된 대유증권 배창모 (裵昶模.59) 사장이 제시한 증권업계의 활로다.

그는 “외국의 금융시장이 발달한 것은 파생상품 때문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승자와 패자의 구분도 확연해지고 있다” 며 “증권업계도 새롭고 복잡한 전문지식으로 무장돼야 한다” 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금융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우리시장을 잘 알리는 것도 회장의 임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길밖에 없으며 그러려면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을 잘 몰라서는 곤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증권사 사장들이 항간에 더돌던 '외압' 을 일축하고 증협 회장에 裵사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한 것도 裵사장의 이같은 전문성과 추진력 때문이다.

그는 사장 18년이라는 증권업계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다.

취임이래 해마다 수익을 많이 내는데 자리를 바꿀 이유가 없었을거란게 다른 증권사 사장들의 부러움 섞인 평가다.

실제로 그는 증시가 침체에 빠진 지난 92년 러시아등 동유럽 채권.주식투자에 나서 수백억원의 이익을 냈고 최근에는 선물.옵션 분야에서도 거액의 이익을 내고 있다.

그는 또 점포 18개의 소형증권사를 이끌면서도 영업기반을 다변화하고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해 높은 경쟁력을 갖춘것으로도 유명하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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