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청와대수석 인선대상자 발표는 향후 金당선자의 인사스타일을 짐작케 한다.
전문성과 실무경험 중시, 지역 및 경력의 안배, 측근 배제 등의 원칙이 일단 들여다 보인다.
여기에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은 “청렴성과 개혁성이 인사의 기본원칙” 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발표된 인물중 흠절 (欠節) 이 발견될 경우엔 곧바로 탈락되리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특별한 문제점이 없으면 다음에 기용될 것이라는 얘기다.
추후 내각의 구성도 이같은 원칙들이 고려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전문성은 최우선되는 고려사항. 金비서실장도 그동안 “전문 테크노크라트를 중용할 것” 이라고 수차 말해온 바 있다.
강봉균 (康奉均) 정보통신장관의 정책기획수석 등용이 그점을 말해준다.
노동부 및 경제기획원 차관과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거친 실무경험이 중시됐다는 것. 국정전반에 대한 정책조정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 듯하다.
그는 김영삼 (金泳三) 정부 초기 기업개혁 프로그램 마련 작업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장관출신을 차관급으로 내려앉히는 것도 그렇지만 김영삼정부의 각료인 그를 다시 기용함으로써 격식보다 '일' 을 중시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회복지수석 후보인 윤성태 (尹成泰) 전보사차관.이근식 (李根植) 내무차관, 외교안보수석 후보인 박용옥 (朴庸玉) 국방부차관보.임동원 (林東源) 아태평화재단 사무총장 등도 전문관료 출신이다.
경제수석으로 꼽힌 김태동 (金泰東) 성균관대.이선 (李) 경희대교수는 미국 경제학박사 출신이다.
“실물경제를 모르는 학자출신은 무리” 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들 모두 대선전부터 金당선자의 경제자문역을 해와 호흡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둘다 시장경제론자이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와 새 정부의 경제개혁 드라이브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 인상이다.
'측근 배제' 는 金당선자의 대선공약이었다.
공보수석 내정자인 박지원 (朴智元) 당선자대변인과 정무수석 대상으로 발표된 문희상 (文喜相).이강래 (李康來) 특보, 외교안보의 임동원총장을 제외하곤 'DJ사람' 으로 분류될 인물은 거의 없다.
지역안배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 것이 역력히 드러난다.
金당선자측이 이를 '국민 화합' 의 필수요소로 보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金비서실장과 尹전차관은 경북, 정무수석후보인 김정길 (金正吉) 국민회의부총재는 부산, 이근식차관은 경남이다.
문희상 전의원은 경기, 박용옥차관보는 서울이며 김태동교수와 의전비서관 내정자 권영민 (權寧民) 외무부외교정책실장은 충남, 박지원 공보수석 내정자와 이선교수는 전남이다.
임동원총장은 평북출신. 경호실장후보로는 제주.충남.전남북 출신 등을 놓고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