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당선자·30대그룹 총수 오찬회동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金대통령당선자와 30대기업 회장들과의 회동은 긴장으로 시작, 웃음으로 끝났다.

金당선자는 식당에 들어서 대형 식사테이블을 돌며 회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金당선자의 좌우엔 자민련 박태준 (朴泰俊) 총재와 김종필 (金鍾泌) 명예총재 등 金당선자측 인사가 앉았고, 양쪽 세로 테이블엔 이건희 (李健熙) 삼성.정몽구 (鄭夢九) 현대.김우중 (金宇中) 대우.구본무 (具本茂) LG.최종현 (崔鍾賢) SK회장 등 재계서열 순으로 자리가 배치됐다.

金당선자가 이날 타결된 '노사정 (勞使政) 협약' 을 거론하며 "이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재계개혁을 여러분이 해주셔야 겠다" 며 말을 이어가자 회장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메모를 했다.

金당선자는 마무리 말에서 "우리만 얘기하고 말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 여러분이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줘 고맙다" "내가 몰랐던 부분도 있었는데 계속 상의해보자" "청와대에 가서도 자주 초청하겠다" 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金당선자가 고금리 문제와 관련, "지난 대선때 국제통화기금 (IMF) 과 재협상하겠다는 말을 했다가 한나라당으로부터 하도 데어서 무슨 말을 못하겠다" 고 조크를 하자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회의를 마친 회장들의 표정은 '할말을 할 만큼 했다' 는 비교적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