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조루증 치료제 국내 판매 허가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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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세계 최초의 먹는 조루증 치료제가 한국에 시판될 전망이다.

한국얀센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프릴리지’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약은 식약청 허가에 이어 건강보험 등재 허가를 받은 뒤 이르면 올 하반기 중에 판매될 전망이다. 이 약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은 핀란드·오스트리아·독일·스웨덴 등 네 나라에서만 시판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 약은 우울증 치료제를 응용한 제품으로 2005년 전 세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입증됐다.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 등 국내 12개 병원에서 실시됐다. ‘프릴리지’ 복용 전에 평균 사정시간이 62초가량이었으나 복용 뒤 30㎎ 복용 그룹은 평균 4분, 60㎎ 복용 그룹은 4.5분으로 연장됐다. 위약 복용 그룹은 2.8분이었다.

한국에 배당된 임상 참여 환자는 200명이었는데 희망자가 몰려 300명을 더 늘렸다. 그래도 모자라 대만에서 채우지 못한 50명분을 받아와 520명이 임상시험에 참가했다. 말레이시아·호주·중국 등에서 할당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사람에 따라 어떤 경우는 졸리는 현상이, 다른 경우는 밤에 잠이 오지 않는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났다. 속이 거북한 증상도 있었다.

한국얀센 김준석씨는 “다른 약 임상시험과는 달리 조루증 치료제는 부부가 병원에 함께 와서 서너 시간 대기한 뒤 직접 성관계를 가져야 하는 불편이 따르는데도 아내한테 이끌려 온 남편이 많았다”고 전했다.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양대열 교수는 “조루증 치료제는 기본적으로 우울증 치료제”이며 “발기부전·정력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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