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은 금값…큰손 투기로 은시세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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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제 금값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 (銀) 값은 세계적 '큰손' 의 투기 (投機) 로 9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

은 시세는 뉴욕 선물시장에서 4일 3월 인도물 기준으로 온스당 7달러2센트를 기록, 전날보다 40.5센트 (6.1%) 나 올라 최근 나흘동안 무려 13%가 오르는 상승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할 경우 5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은값의 오름세는 미 뉴욕 월가의 큰손인 4백30억달러의 재산가 워런 버펫 (68) 이 대대적인 매수 (買收)에 나섰기 때문. 버펫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더웨이는 3일 "지난해 7월부터 1억2천9백70만 온스의 은을 사들였다" 고 밝혔다.

버펫이 사들인 은은 전 세계의 연간 공급량 5억7천만 온스의 23%에 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버펫의 추가적인 은 매입과 함께 심지어 조지 소로스와 빌 게이츠 등의 투자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은값은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인 인도의 경제난으로 매도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섣불리 전망하기 힘들다.

한편 한국의 지난해 은 수입액은 약 4억달러 정도였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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