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타산지석 삼아야할 일본 관리야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주니치 드래건스의 스프링캠프 3일째인 3일 오전11시. 오키나와 차탄구장에 흩어져 캐치볼과 배팅훈련에 여념없던 선수들이 느닷없이 나타난 한 노신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오시마 주니치 구단주의 전격방문에 호시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인사를 하기 위해 훈련을 중단한 것이었다.

오시마 구단주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넨 뒤 팀의 주장인 나카무라 (포수) 선수회장에게 기념품과 금일봉을 전달했고 선수들은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흩어져 훈련을 재개했다.

훈련이나 휴식에 방해된다고 기자들의 취재를 철저히 통제하고 감독과의 인터뷰까지 이틀씩이나 '시간없다' 며 거절하는 주니치였지만 모든 권한을 가진 구단주 앞에서는 예외였다.

일본야구는 철저한 관리야구다.

아침 기상시간에서부터 훈련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은 감독을 비롯한 구단직원들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과연 어떤 방식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한국야구가 미국과 일본야구의 좋은 점만 본받아 올해는 한차원 높은 경기를 펼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키나와 =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