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스파이' 난야社 지목…대만언론 대서특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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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에서 유출된 반도체 제조기술을 구매한 회사는 대만 유력업체인 '난야 (南亞) 과학기술공사 (NTC)' 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대만 중국시보 (中國時報) 와 연합보 (聯合報) 등 주요 일간지들이 1면 톱으로 4일 보도했다.

그러나 NTC측은 이같은 혐의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대만 신문들은 한국 검찰의 조사내용을 인용, NTC측이 삼성전자로부터 훔쳐 낸 기술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5월부터 매달 10만달러의 금액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비 (非) 메모리 반도체 전문인 NTC사는 이 덕택에 반도체 제작기술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게 됐다고 이 신문들은 밝혔다.

NTC사는 대만내의 최대 그룹인 '대만플라스틱 (臺塑.일명 포모사 그룹)' 의 한 계열사로 대만이 90년대 들어 추진한 반도체 육성방침에 맞춰 지난 95년 설립돼 지난해 2억6천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현재 16메가 D램을 주로 만드는 이 회사는 오는 3월까지 월 1백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며 64메가 D램의 설계기술도 확보해 연내 샘플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한편 이 회사의 6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은 지난해말 2만2천개, 기술수준을 말해주는 회로선폭은 0.45미크론 (1백만분의1m) 으로 한국 업체들보다 다소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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