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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I'활용, 만져지지 않는 유방종양 잡아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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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첨단미세유방생검법 (ABBI) 이 유방암 진단에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일반외과 양정현교수는 최근 유방암이 의심되는 70여명의 환자에게 ABBI를 이용해 양성과 악성 유무를 손쉽게 확진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ABBI란 유방엑스선 검사에 나타난 유방종양을 컴퓨터를 이용해 위치와 크기를 잰 뒤 10㎜ 안팎의 가느다란 미세도관을 삽입해 종양조직을 떼어내는 첨단진단장비. 양교수는 "ABBI가 기존 유방엑스선 검사에서 석회결절 소견이 나타났으나 종양은 만져지지 않을 때 특히 유용하다" 고 설명했다.

이 경우 실제 유방암일 확률은 5분의 1 정도. 그러나 종양이 만져지지 않으므로 정확한 조직검사가 쉽지 않다.

기존 조직검사방식으론 종양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는데 어려움이 있어 외과의사가 유방을 절개한 뒤 의심되는 부위를 수술장에서 의사가 눈으로 보고 직접 다량 절제해야했다.

대개 전신마취후 4~5㎝ 가량 유방을 절개하고 촬영과 절제가 따로 이뤄지므로 유방엑스선 촬영실과 수술실을 옮겨다니는 불편함이 따랐다는 것. 그러나 ABBI를 이용하면 종양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더라도 정확한 접근이 가능해 부분마취후 1~2㎝ 절개만으로 종양세포를 떼어낼 수 있다.

양성종양일 경우 검사와 동시에 혹을 떼어낼 수 있는 치료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으며 입원이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 평균시술시간은 45분. 그러나 의보수가적용이 되지 않아 모두 1백만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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