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GM 자동차 제휴 합의…조건없이 구체방안 협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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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우그룹과 미국 제너럴 모터스 (GM) 는 자동차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를 추진키로 원칙 합의하고 2일 양해각서 (MOU) 를 교환했다.

김태구 (金泰球) 대우자동차대표와 GM코리아의 엘런 페리톤 사장, ㈜대우의 장병주 (張炳珠) 사장은 이날 서울 대우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각서에 서명하고 이달부터 구체적인 방안들을 조건없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GM측은 특히 지분참여 등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대우측의 국내외 자동차관련 전사업부문에 대한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협력방식은 GM이 대우의 국내외 자동차 생산 및 판매시설을 이용해 GM차를 공동생산.판매하는 대신 대우에는 지분참여 형식으로 자본을 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GM측은 지분참여 규모에 대해 "양사간 협상이 진행된 뒤 방법과 규모가 결정될 것" 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GM측이 대우자동차 지분의 50%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GM이 지분참여를 실시할 경우 GM측의 자본투자 규모는 10억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과 관련, GM측은 거액의 투자를 하는 만큼 일정부분의 경영권 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나 대우측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78년부터 대우자동차를 합작운영해 오다 92년 협력관계를 청산한 바 있다.

GM은 지난해말부터 삼성.기아.쌍용 등 국내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합작파트너를 물색해 오다 대우를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박영수·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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