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교수 고액과외 적발…시간당 10만원씩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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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제난 속에서도 일부 계층의 고액과외가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돈을 받고 예능 개인교습을 해온 현직 대학교수 2명 등 4명이 특별단속에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H대 음대 李모 (42) 교수와 J대 음대 羅모 (57) 교수, 국악단원 李모 (37) 씨 등 4명을 학원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개인교습금지) 로 서울지검에 고발하는 한편 대학교수 명단을 교육부에 통보했다.

교육청은 또 정해진 교습과목 이외의 논술과목을 가르치거나 수강료를 초과징수한 K고시학원 등 강남지역 6개 학원도 적발해 지역교육청을 통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키로 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H대 李교수는 지난해 5월부터 대입 실기고사 직전까지 서울서초구잠원동 C오피스텔에서 입시를 앞둔 S예고 3년 嚴모 (17) 양 등 3명과 자신이 출강하던 Y예술학교 중학생 3명을 대상으로 시간당 8만~12만원을 받고 한주에 한번씩 바이올린 개인교습을 해왔다.

또 J대 羅교수도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의 집에서 S고 3년 洪모 (17) 양 등 5명에게 한달에 두번씩 시간당 10만원을 받고 첼로를 가르쳤다.

이밖에 국악단원 李씨는 C오피스텔에서 K예술고 3학년생 3명을 대상으로, 수학 과외교사인 裵모 (45) 씨는 강남구청담동 K하이츠텔에서 C고 1학년생 5명을 대상으로 각각 월 30만~40만원을 받고 개인교습을 한 혐의다.

이에 대해 羅교수는 "실기고사에 채점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실력있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연주를 들어봤을 뿐 돈을 요구한 적은 전혀 없다" 며 "학부모 한명이 10만원권 상품권을 두고 간 것을 뒤늦게 발견한 적만 있을 뿐 시간당 10만원을 받았다는 시교육청의 주장은 터무니없다" 고 주장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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