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대란' 가계고통 악화…자동차·가전제품은 못올려 속앓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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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 휘발유 = 2월에 더 오를 가능성은 작다.

오히려 현재 ℓ당 1천2백17원인 휘발유 값은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국제 원유가가 바닥세를 보이는데다 환율도 다소나마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가격신고제 폐지에 따른 업체간 가격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기름 판매량이 크게 줄어 값을 더 올리는데 부담을 느낀다” 며 “이달을 고비로 기름값이 안정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 가전제품 = 수입자재 비율이 제조원가의 평균 20% 정도로 높은데다 특소세.부가세까지 올라 인상요인이 커졌지만 실제로는 값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우전자 이동성 (李東成) 마케팅팀장은 “수입품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공급되는 각종 부품값이 오른데다 특소세.부가세까지 올랐기 때문에 실제 원가는 환율 상승분을 훨씬 웃돈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워낙 불경기라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는 값을 올리는 대신 모델 수를 줄이는 등 원가절감으로 인상분을 흡수하고 있다.

가전은 수출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신제품 출시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

◇ 자동차 = 주요 소재인 플라스틱 값이 70%, 알루미늄이 40%나 올랐지만 가전과 마찬가지로 부품업계나 완성차 업계 모두 극심한 판매부진 때문에 값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기존 차값 인상은 없을 전망. 하지만 신제품 출시 때는 실제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태·고윤희·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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