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장남 정연씨 소환조사…폭로한 이재왕씨와 대질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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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지검 공안1부 (金在琪 부장검사) 는 30일 대선기간중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폭로했던 전 서울지방병무청 직원 이재왕 (李載汪.37) 씨의 명예훼손 혐의 수사와 관련, 李후보의 장남 정연 (正淵.35)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연씨를 상대로 지난 90년 가을 미국 유학중 병무청 직원 李씨를 만나 체중 감량방법 등을 의논한 적이 있는지 여부 등을 집중조사했다.

정연씨는 검찰에서 "李씨를 두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 병역을 고의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방법을 의논한 사실은 없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설령 정연씨의 병역 회피가 사실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병역법상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대상이 아니다" 며 "다만 정연씨의 고의감량 의혹을 폭로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이재왕씨 주장의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부른 것" 이라고 말했다.

정연씨는 전남 소록도 나환자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계속하다 설날 연휴를 맞아 상경해 집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이번주말께 다시 소록도에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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